나나1 “억압된 욕망을 깨우다: 『생의 한가운데』 속 나나에게 매료된 이유” 아래 글은 루이제 린저의 『생의 한가운데』와 번역자 전혜린의 삶을 연결 지어, “이성적 통제에 익숙한 여성 지식인이 자유롭게 삶을 수용하는 인물을 그려 낸 맥락”에 주목한 서평이다. 작가와 번역자가 마주쳤던 동일한 문제의식—‘욕망과 이성’, ‘자유와 통제’—이 어떻게 소설 속에 구현되고, 또 어떤 울림을 남기는지 살펴보자.1. 통제와 자유를 넘나드는 여성 지식인의 시선루이제 린저와 전혜린, 두 사람 모두 지식인으로서 이성적 기준과 자기 통제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. 린저는 나치 정권 아래에서 투옥을 경험하는 극단적 상황을 겪었고, 그 과정에서 인간의 윤리와 자유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길렀다. 전혜린 또한 한국의 최상위 교육 기관인 서울대 법대를 다니다가 독일 유학을 거쳐 교수로 활동했던, 당대 한국 여.. 2025. 3. 24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