은지화1 이중섭: 영혼을 화폭에 담은 한국 현대미술의 시인 그는 붓을 쥐는 손끝에 슬픔을 얹고, 화폭 위에 사랑을 심었습니다. 시대의 아픔과 가족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그림에 담아낸 사내, 이중섭(Lee Joong-seop). 그의 삶은 한 편의 시였고, 그의 그림은 시대를 건너뛰어 우리의 마음에 스며듭니다. 1. 소년 이중섭: 작은 마을에서 움튼 큰 꿈1916년, 평안남도 평원의 한 작은 마을. 차가운 바람을 헤치며 뛰놀던 소년 이중섭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고, 손끝으로 표현하곤 했습니다. 허름한 종잇조각 위에 연필을 굴리며 그는 말하지 못한 마음을 그렸습니다. 소박한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, 그리고 어느 날 저녁 노을 속의 황소 한 마리. 가난은 그의 삶을 옥죄었지만, 그 마음속에는 언제나 무한한 상상의 바다가 출렁였습니다. 꽃잎이 스치는 바람에도 .. 2025. 2. 26. 이전 1 다음